"단순한 문 잠김 사고나, 응급환자가 아닌데도 마구 119를 부르게 되면
정말 위급한 상태에 처해 있는 사람이 제때 도움받지 받지 못하는 사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대구소방본부 구조구급과 전봉근(全奉根·43) 소방장은 조금만 여유를
갖고 이웃 등에 도움을 받으면 해결할 수 있는 단순사고에도 119를 통해
구조·구급을 요청하는 신고 건수가 잇따라 업무수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119 구조대에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쯤 응급구조 신고를 받고
대구시 북구 칠성동 경북맨션에 출동했지만 할머니가 현관문 열쇠를
집안에 두고 나와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달 31일 오후 8시
50분쯤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칠성지점 인근 도로에 50대 남자가
쓰러져 있다는 응급구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만취자로 밝혀져 인근 파출소에 인계했다.

소방본부에서는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시내에서 모두 2545건의
구조활동을 전개 했는데 이 가운데 단순 문 잠김 246건, 갇힘 372건,
안전조치 상태 78건 등 전체의 27.3%인 696건이 당사자가 조금만 여유를
갖고 대처하면 자체에서 충분히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사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소방본부 김종원(金鍾元·60) 구조·구급과장은 "119 구조대를
이용하는 주민 가운데 구조대의 단순 문잠김 사고와 구급대의 비응급
환자들의 사용 빈도가 너무 높아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구조·구급대의 설치 목적에 맞게 위급 또는 긴급한 상태에서만 119로
신고해 이용하는 시민정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