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에서의 첫 증언이 무산된 전 북한 공작원 아오야마
건희(靑山健熙·본명 박건희)씨는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송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간 일본인 처들이 정치수용소에 보내져
사망한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아오야마씨는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북한으로 간 교포들과 일본인
처들이 1962년 북한에서 '일본으로의 귀환'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였으나 재판도 받지 않고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사망했다"며
"일본에서 돈을 보내주지 않는 일본인 처들은 1995년을 전후해
아사(餓死)한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아오야마씨는 이런 내용을 보고서 형식으로 탈북 직후인 지난 1999년 5월
일본 외무성에 알려줬으나, 일본 정부는 조사를 벌이지 않았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한편 일본 중의원은 당초 20일 아오야마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북한의
미사일 개발상황 등에 관한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었으나, 여당의 반대로
19일 계획을 취소했다. 일본 내에서는 당초 아오야마씨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그다지 가치가 없다는 시각이 많았다.

일본에서 태어난 아오야마씨는 지난 1960년 재일동포 북송(北送)사업
당시 북한으로 건너갔으며, 북한에서 대남·대일 공작원 교육을 받고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8년 중국으로 탈출한 뒤 일본
귀국신청을 냈으며, 일본 정부는 북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란
판단 아래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그를 수용했다.

(東京=崔洽특파원 po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