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표자고발을 하거나 폐쇄명령을 내린
대통령후보들의 사조직은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득표활동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조직은 정당행사나 조직에 직접 참여하면서
적극적인 사전선거운동을 펴기도 했다.
◆ 사조직 규모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지원세력인
하나로산악회는 통상적인 산악회 조직구성을 벗어나 15개 특위와
1실4본부 12국의 본부조직, 시·도 및 해외협의회, 국회의원 지역구와
동일한 시·군·구지부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서울 사무실을
확장·이전하기도 했다. 이날 폐쇄명령을 받지는 않았지만 다른 산악회의
경우에도 14개 특위와 2실 1원 18국의 조직을 갖추고 활동하고 있어
선관위가 추가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세력인 '노사모'는 중앙노사모를
비롯해 전국의 각 지역별로 지역노사모가 구성돼있다. 노사모
대선투표참여연구특위(대특위) 이모 위원장은 9 월30일 민주당
국민참여운동본부 설치 이후 100만서포터스 사업단 부단장을 겸하면서
기획실·홍보팀 등을 두어 활동하게 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지원하는 청운산악회는 지난 9월
전국적인 조직건설을 목표로 창립됐고, 현재 중앙본부와 부산지역본부
외에 34개 지회에 2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사전선거운동 실태
이회창 후보측 하나로산악회의 경우, 8월 22일 버스 121대를 동원해
5000여명이 대야산 등반을 하는 등 대규모 단위로 움직였던 것으로
선관위 조사결과 드러났다. 지난 9월 5일에는 '회원 200만명 확보 100일
작전계획'을 수립해 각 지부 별로 8000명에서 1만명까지 목표인원을
할당했고, 회원들을 상대로 한나라당 입당원서를 받기도 했다. 이들 중
394명은 한나라당 선대위 직능특위 위원임명장을 받기도 했다.
노무현 후보측 노사모의 경우 이모 대특위 위원장은 9월 19일 '대선
D-100일에 즈음한 대특위 공동발표문'을 통해 노 후보 승리를 위한
활동을 할 것을 공개 표방했고, 전국적으로 노사모 홈페이지를 민주당의
소액정치자금모금운동인 '희망돼지사업'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선관위는 이들이 현수막을 걸고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도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했다고도 밝혔다. 선관위는
노사모 일부 지역 대표들은 이미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고발당했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측 청운산악회의 경우, 서울 당주동 사무실에 정 후보의
사진과 정 후보 지지 현수막 등을 게재했고, 11월 16일 산악회
출정식에서 상임고문 이모씨와 김포시 지회장 김모씨 등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정 의원의 당선을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 나는 선거법에
걸려도 괜찮다. 정 의원 당선을 위해 만세" 등의 발언을 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