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단에 위치한 소왕국(小王國) 스와질란드에서 한 여성이 국왕
음스와티 3세(34)의 10번째 왕비 후보로 간택돼 궁중으로 끌려간 딸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린디웨 들라미니」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국왕이 자신의 딸인 「제나
말랑구」(18)를 부모의 허락도 받지 않고 왕궁으로 '납치'한 것은
범죄라고 주장했다. 제나는 왕궁으로 납치된 이후 부모와 만나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이 여성은 말했다. BBC는 이번
사건과 관련, 법무장관이 법원에 압력을 행사해 소송을 기각시켰으나,
스와질란드에서 국왕의 왕비 간택을 관련자가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음스와티 3세는 매년 열리는 '갈대 춤' 행사에서 수 천명의 처녀들
가운데 한 명을 새 부인으로 맞이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으며, 그의
부왕(父王)은 61년간 통치를 하는 동안 125명의 아내를 두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스와질란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여성 인권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송을 후원했던 여성단체 '성폭행 반대
행동그룹'은 "스와질란드의 여성 인권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특히
일부다처(一夫多妻) 제도는 조속히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