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세이커스의 조우현(26ㆍ1m90)이 '코트의 멀티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조우현은 포인트가드-슈팅가드-스몰포워드까지 겸직하며 코트에서 종횡무진 활약,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조우현의 원래 위치는 슈팅가드. 넓은 시야로 게임을 풀어가면서도 득점찬스가 나면 과감한 슈팅으로 림을 노리는 슈팅가드가 조우현에게는 제일 편한 자리다.

하지만 '가드의 천국'이라 불리는 LG에서 슈팅가드역할만으로는 들어설 자리가 없다. 같은 슈팅가드에 '캥거루 슈터' 조성원(31)이 버티고 있고 포인트가드 자리에는 강동희(36)라는 걸출한 스타가 버티고 있기 때문.

결국 조우현은 생존경쟁이 치열한 가드자리에만 연연하지 않고 '멀티포지션 플레이'로 활로를 찾았다. 일단 본연의 임무인 슈팅가드로 코트에 나섰다가 강동희가 체력안배를 위해 쉴 때면 포인트가드 임무를 이어 받는다.

김태환 감독은 "조우현이 가드 출신이라 그런지 시야가 좋고 경기흐름의 맥을 잘 짚어 포인트가드로서도 제격"이라고 합격점을 줬다.

팀이 불안한 리드를 하거나 뒤집기를 시도할때면 스몰포워드로 나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강동희가 포인트가드로 나서고 조성원이 슈팅가드로 뛸 경우 조우현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스몰포워드가 된다. 물론 찬스가 나면 본연의 임무인 슈팅가드로 돌아가 3점슛 한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수호천사'역할까지 해낸다.

조우현은 "내자리가 어딘지 나도 모를 정도"라며 "위치에 상관없이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김태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 스포츠조선 손재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