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학원 교습과 과외로 인해 아이들의 마음과 몸이 어떻게
되었는지 어머니들은 알고 있을까! 중학교 2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평범한 주부로서 나는 엄마들 사이에서 언제나 왕따(?)인 것
같다.

너무 모자라는 아이들을 두어서?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내는 적극적이고 좋은 아이들이라 자부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다른
엄마들에게 부러움을 사지는 못할 망정 왕따를 당해야 했을까? 우리
아이들을 실력있는 선생님께 같이 과외시키자는 제안을 모두 거절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마치 잘난 체 하는 줄로, 아니면 현실을
모르는 착각 속에 사는 어리석은 엄마로 여겼을 수도 있다.

과외를 시키고 학원을 보내면 공부 잘해서 성공할 텐데 하는 관념적인
것에 나는 반대한다. 아이들이 진실로 바라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다. 돈과 명예가 따르는 성공이 지상
목표인가, 아니면 다시는 주어지지 않는 유년 시절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지를….

뛰어 놀아야 하고 사색해야 할 시절을 과외 또는 학원에 치여서 보낸다면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뛰어놀 수도 없고 순수한 생각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엄마들이 이제 깨달았으면 한다. 한참 자랄 땐 필요한 잠도 자야
하고, 발산하는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운동도 하며, 사색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엄마들이여, 두려움에서 벗어나자. 내 아이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자. 그러면 내 마음의 욕심도 없어지고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삶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공부할 권리, 잠잘 권리, 신나게 놀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아이들의 권리를 어찌 내 마음대로 빼앗을 수 있단 말인가. 내 아이들이
또래들 사이에 좋은 인격의 친구로, 또 궂은 일, 좋은 일에 모두
앞장서는 적극적인 삶을 산다면 엄마인 나는 왕따가 결코 두렵지 않다.

좋은 대학 졸업장이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보증 수표가 결코 아니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생각을 바꾸자. 그러면 우리 모두가 행복해진다.
누군가 세상을 바꿔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우리가 바꾸자.

(安松姬/ 주부·서울 서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