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나.'

올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밀레니엄 스타' 이천수(21ㆍ울산)가 갈등에 휩싸였다. 해외진출의 방법에 있어 그간 계획했던대로 유럽무대 직행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일단 일본 J-리그에 진출해 경험과 부를 얻은 후 유럽 무대를 노크하느냐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

오로지 유럽 직행만을 염두에 뒀던 이천수의 가슴에 파문을 던진 것은 울산 구단이었다. 최근 울산은 이천수에게 현실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J-리그로 먼저 진출해 1~2년간 경험을 쌓은 후 유럽행을 모색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이는 유럽 선수시장의 현재상황을 봤을 때 아시아선수가 좋은 조건으로 진출하기는 힘든데다 일단 진출하더라도 치열한 주전경쟁을 뚫어야 하는 등 만만찮은 현지적응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 따라서 아직 21세인데다 병역까지 면제된 이천수의 경우 일단 J-리그에 임대형식으로 진출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금전적 이득까지 얻은 후 재차 유럽행을 노려도 그리 늦을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울산이 이같은 안을 내놓은 배경에는 이천수의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미국 에이전트 콴타나와의 관계도 자리하고 있다. 고려대 시절 계약서를 써 준 이천수는 콴타나와의 계약관계가 끝나는 내년 4월 이전에 다른 경로를 통해 해외로 이적하면 그에게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억울한 입장에 처해 있다.

따라서 울산 구단으로선 4월 이후 이적가능한 리그를 찾다가 일단 J-리그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의 인터뷰에서 입만 열면 줄기차게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외쳐왔던 이천수가 일본으로의 우회로를 쉽게 선택할 지는 미지수다.

< 울산= 스포츠조선 추연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