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차경복 감독(66).

평소 무뚝뚝하던 역전의 명장도 우승 앞에서는 마냥 어린아이였고 따뜻한 아버지였으며 자상한 남편이었다.

차경복 감독은 성남의 우승이 확정되자 김학범 코치를 비롯, 코칭스태프들과 얼싸안으며 기뻐했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선수들을 껴안으며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1년간 묵묵히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동갑나기 아내(전순주 여사)의 공도 잊지 않았다.

-축하한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누군가.

▶집사람이다. 그간 나 때문에 고생많았다. 오늘도 경기장에 오려는 것을 말렸다. 몸도 안좋은데 묵묵히 도와준 아내가 정말 고맙다. 휴가때 단 둘이서 여행을 가고 싶다.

-우승 소감은.

▶좋다. 경기 전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했기 때문에 우승할 것을 확신했다.

-MVP는 누가 될 것 같은가.

▶(김)대의가 아니겠는가. (신)태용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올시즌 들어 급성장한 대의가 기특하다.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오늘 경기다. 1주일을 쉬기 했지만 제대로 잠을 못잤다. 어제도 새벽 4시30분경에 잤다. 하지만 오늘을 두다리 뻗고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4대1 대승을 예상했는가.

▶전혀 못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많이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이기겠다는 생각이 앞서면 몸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이게 통했다.

-내년 시즌은 어떻게 예상하나.

▲(김)영철이와 (김)상식이가 군대에 가고 (김)현수도 일본으로 갈 것 같아 아무래도 수비진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피스컵을 앞두고 구단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내년에도 강팀으로 남을 것이다.

< 포항=스포츠조선 김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