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33ㆍ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가 '마음의 스승'인 손기정옹을 기리기 위해 은퇴 7년만인 내년 가을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다.
황영조는 손옹이 15일 새벽 별세한 뒤 손옹의 업적과 투혼을 기리는 추모 마라톤대회의 개최가 검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같은 대회가 열리기만 한다면 언제라도 출전해 스승님을 생각하며 풀코스를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6년 4월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이후로도 줄곧 개인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해와 42.195km 풀코스를 완주하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자신감이다.
황영조가 손옹에 대해 이처럼 애틋한 정을 느끼고 있는 것은 지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이후부터 손옹과 친가족과 같은 인간관계를 맺어왔기 때문. 두 사람은 사회봉사단체인 정동로터리 클럽 회원으로 함께 사회봉사를 한 것을 비롯해 같은 한국산악회 회원으로 손옹의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4~5년전까지만 해도 서울 근교의 북한산과 관악산을 손을 맞잡고 올랐을 만큼 다정다감한 사이였다. 또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이 창단된 2000년 12월 이후부터는 손옹이 이 팀의 고문을 자청, 여러가지 조언을 해 준 것도 황영조가 손옹을 잊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한편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손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내 최고권위의 마라톤대회인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을 '손기정 추모마라톤'으로 의미와 규모를 확대시켜 대규모 국제마라톤대회로 치르는 방안을 주최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