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에 빠져 낙담한 사람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과 봉사를
펼칠 때 가장 훌륭한 리더십이 길러집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 강영우(姜永佑·58) 박사가
15일 오전 연세대 대강당에서 학생·교직원을 상대로 '사랑과 봉사로
리더십을 길러라'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한인 최초로 미 행정부
차관보직에 오른 강 박사는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낸 성공한
이민자다.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미국 공직자 450만 명 중
'Honorable'이라는 경칭이 붙는 500명 대열에 올랐다.
그는 중학교 때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공에 맞아 시력을 잃은 뒤 실의에
빠졌으나 이를 극복하고 연세대를 거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몇 년 간 자리를 얻지 못해
장애인과 이민자로서 2중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지난해
차관보 자리에까지 오르는 꿈을 이뤘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을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 이민한 100년 역사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영광을 얻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미국의
5400만 장애인 복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을 위해 살고자 했다면 오늘날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자신을 위해 살지 말고 남과 사회를 위해 산다면 성취
동기가 절로 생기고 리더십도 길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와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가깝게 자신의 두 아들을 예로
들었다. 그의 큰 아들 진석(29)씨는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안과의사로 일하고, 둘째 아들 진영(26)씨는 듀크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뒤 연방상원 법사위원회 최연소 고문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제 아들 둘은 두서너살 때부터 아버지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행동이 불편한 저를 업고 안고 다니며
저에게 헌신했지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장애인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가졌고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장애인들을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길을 안내하는 등
봉사정신을 배웠기 때문에 훌륭하게 자랄 수 있었다"면서 "두 아들이
남을 돕는 일에 기꺼이 나서게 됐고 이것이 사회에서 성공한 비결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을 도우려는 사람도 이웃의 아픔을 단지 동정하는 것으로는
상대방에게 고통 극복에 필요한 힘을 전달할 수 없다"며 "동정이
아니라 상대방과 공감하는 마음(Compassion)이 형성될 때 진정한
리더십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 열리는
'장애인 재활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뒤 오는 19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