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이 교육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생겼다. 1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차기 회장(연임)으로 선출된 이군현(李君賢·50)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후보들의 교육 관련 공약을 항목별로 평가해
오는 25일쯤 전국의 교사들에게 뿌리겠다"고 말했다. 교총측은
"한국교육행정학회와 함께 분석을 시작했다"며 "간접적이나마 교총의
지지 후보를 밝히는 셈"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이날 "교원들의 정치의식 수준을 한 단계 올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현 정부의 교육 관련 공약 이행률이 14%에
불과하다"며 정부를 비판했던 그는 이날 교육자대회에
이회창·노무현·정몽준 등 대선 후보 3명을 초청, 교원정년 환원 등을
촉구하는 42만 교원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또 참석한 교원대표
1만2000여명에게 대선후보들에 대한 6개 항목의 평가 설문을 돌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교육개혁의 실패는 대통령의 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며 "차기 대통령은 허물어진 학교 교육을 살릴
수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4년 동안 장관을 7차례나
바꾸고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만든 정책이 공교육을 황폐화시켰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회장은 2005년 11월까지 3년간 교총 회장직을 수행한다. 그는
"정부와 교총·교원노조의 이중적 단체교섭이 없어지도록 교원단체법의
제정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또 고교 평준화와 관련, "학생의
선택권이 보장되도록 특성화고·특목고는 물론 자율학교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년 6개월 동안 교총을 이끌어 온 이
회장은 검정고시를 거쳐 상고를 졸업한 뒤, 중앙대 사범대를 나와 3년간
중·고등학교 교사생활을 했다. 이후 미국에서 교육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198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