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 간 후보단일화
논의가 최종 시한에 쫓기고 있는 가운데, 15일 밤 10시30분 국회에서 두
후보가 만난다. 지난 12일 정 후보가 후보회담을 제안한 지 사흘만이다.

노 후보측은 회담을 수용한 것에 대해 후보 등록일(11월27~28일)까지
1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단일화 방식
협상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또 회담
거부로 비쳐질 때의 정치적 부담도 함께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후보단일화의 대타결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단일화방식 절충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회담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양측 핵심관계자들은 모두 "협상단에서 절충이 안된 문제를
당사자들이 만나 한번에 타결해 낼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관측했다. 노
후보의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은 "회담 결과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고, 노 후보측 민창기(閔昌基) 유세위원장은 "결과는 하늘만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측은 100% 국민상대 여론조사를, 정 후보측은 일반인
50%+대의원50%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하고 있는데, 본질적으로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측은 일반인의 참여비율을 높이거나,
대의원 선정을 각당 선대위에서 하는 방식으로 절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어서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한쪽이 대폭적인 양보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보단일화 방식에서 타결을 이끌어내지 못해도 이날 회동이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양측 관계자들은 똑같이
말했다. 회동 자체가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공동대처'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회담이 성과없는 결렬로 비쳐질 경우 서로가
손해라고 보는 측면도 있다. 정 후보는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단일화
자체도 중요하지만 정책별로 진정하게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상호이해에 무게를 실었다. 노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풀
수 있는 문제는 풀고 안풀리면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앞으로도 더 만날 것임을 예고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단일화 의지를 서로 확인하게 될 경우, 2~3차
회담을 바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일화를 하려고 해도 다음주 초에는 TV 토론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회동에서 단일화방식의 대원칙이 타결되지 않으면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결렬'된으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