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썰렁하기만 하다.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획득하는 FA 명단을 공시했다. 올해 새롭게 자격을 얻은 선수는 모두 8명. 지난해 FA 권리 행사를 포기한 선수들까지 합하면 모두 15명이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KBO에 신청서를 내면 FA자격을 얻어 어떤 팀으로도 이적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FA를 잡기 위한 각 구단의 치열한 쟁탈전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이미 롯데가 FA 중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염종석과 일찌감치 재계약에 합의했고, 기아도 오봉옥과 재계약을 마쳤다. 그나마 대어급인 포수 박경완(현대), 내야수 안경현(두산), 이종열(LG) 등에게도 이렇다 할 구애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 원소속팀 현대는 “박경완이 꼭 필요한 선수지만 지나치게 많은 비용은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박경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SK 역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FA시장 열기가 식어버린 것은 기존 FA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 2001년 홍현우(LG)에 이어 올해 김원형(SK)과 양준혁(삼성) 등이 하나같이 부진을 보였고, 결국 각 구단의 투자의욕을 식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