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Hussein)의 이라크가 13일(현지시각)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의 강력한 무기사찰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미국 백악관의 스콧 매클렐런(McClellan) 대변인은 “이라크 협조의 진정한 시험대는 서한에 담긴 말들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코피 아난(Annan)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성급한 군사행동에 앞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한 뒤, 유엔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서한의 내용이 이라크가 다시 게임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수용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찰에 어떻게 협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1441호)를 수용하고,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것을 조건없이 허용하겠다는 서한을 나지 사브리(Sabri) 외무장관 명의로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는 다음달 8일까지 이라크의 모든 생화학 및 핵무기 프로그램 실태 자료를 공개해야 하며, 문서 내용에 허위나 누락이 있을 경우 중대한 위반으로 간주돼 전쟁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뉴욕=金載澔특파원 jae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