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이 뻐근하다. 등이 뻑적지근하다. 심하면 머리까지 연이어서 아프다.
이런 것이 아마 셀러리맨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증상일 것이다. 특히
컴퓨터를 많이 보거나, 한 자세로 오래 동안 업무를 보거나, 일에 몰두한
후 오후가 되면 슬금슬금 찾아오는 불청객, 바로 항배통(項背痛)이다.
한의학에서 목은 내장에서 만든 맑고 정미한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게
하는 길목이고, 인체에서 가장 연약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등은 각
장기의 반응점(背兪穴)이 있는 태양경(太陽經)이 흐르는 곳으로 대개
양기의 부족과 양기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때 병이 나는 곳이다.
그래서 항배통(項背痛)은 대개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 한가지는
스트레스로 생겨나고, 또 한가지는 근육이나 목뼈의 문제로 발생된다.
이것을 판단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목을 앞으로 최대한 숙이고, 뒤로
최대한 넘기며, 고개를 15도 가량 들고 좌우로 최대한 움직여 통증이
나타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때 움직임과는 전혀 상관없이 통증이나
뻐근한 감이 있다면 대개는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고, 움직임에 따라
특정한 부위가 아프다면 근육이나 골격에 문제인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것은 처음 배심부(背心部- 손이 안 닿는 등의 부위)에서
시작되어 등이 마르고 묵직하며, 서서히 위로 올라가 어깨와 목이
뻐근하고, 뒷목과 머리까지 심하게 아프게 된다. 거의 스트레스로 머리로
올라가는 기운의 교통체증으로 열감(熱感)이 있고 정신이 맑지 못한
특징이 있다. 근육과 뼈의 문제는 이와 상관없이 목의 움직임에 따라
한곳이 계속 아프다. 작업성이나 스트레스가 지나쳐 목의 근육이
긴장되고 급기야 골격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손가락까지 저리거나 아프다.
항배통에 좋은 세 가지를 알아두자. 첫째, 일을 하는 중간 중간에 앞서
가르쳐준 목 검사법을 운동으로 10회씩 3회 이상 해보자. 목의 긴장을
풀어줄 것이다. 둘째, 모과 차나 칡 차를 한잔씩 마시는 여유를
가져보자. 목의 근육에도 좋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많이 걷자. 머리를 많이 쓴다면 다리를 그만큼 쓰는 것이
유용한 건강관리법이다. 덤으로 정력도 좋아 질 것이다. 그래도 치료가
안 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라.
목은 대개 약하고 기운이 빠르게 흘러 다니는 곳이다. 손목, 발목,
그리고 목이 그렇다. 목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여유'를 갖는
것이다. 실천해보자. 그럼 이 어려운 세상에서 목(?)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혁·제마한의원 원장 zema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