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을 때가 좋았지.'
두산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곱씹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이맘 때엔 포스트시즌을 끝내고 대부분 휴식을 취했지만 지금은 쓰쿠미에서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훈련만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지난 8일 쓰쿠미에 도착한 정수근 홍성흔 구자운 등 선수들은 오전 8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꽉 찬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고참 선수들도 최근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지옥 훈련이라고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4일 훈련 1일 휴식'의 고된 나날에 날씨까지 좋아 요행을 바랄 수도 없다.
전지훈련지인 하와이는 날이 더워 오후엔 훈련을 자제했지만 11월의 쓰쿠미는 낮기온이 20도 정도로 훈련하기 딱 좋다. 게다가 밤에만 내리는 비는 운동장을 촉촉히 적셔 훈련하기 안성맞춤.
선수들을 지옥으로 내모는 조교는 다름아닌 신임 최훈재 2군코치.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원인이 체력 부족과 타격 부진인 까닭에 러닝과 배팅 훈련을 중점적으로 시키고 있다.
쓰쿠미에 온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배팅 훈련으로 벌써 선수들 손바닥이 까졌다. 홍성흔은 손바닥 때문에 13일 배팅훈련을 하루 쉬기도 했다.
그래도 두산 선수들이 그저 묵묵히 훈련을 하는 이유. 2년 동안 천당과 지옥 맛을 모두 봐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