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데 왜 이리 포근해."

서늘한 바람 바람 바람. 그러나 기아 장성호(25ㆍ사진)에게는 온풍기 바람처럼 따뜻하다.

야구는 일단 잘하고 볼 일. 보기좋은 성적이 작은 선물을 안겼다. 장성호는 13일 일정을 일주일 앞당겨 일본 돗토리 마무리 캠프에서 귀국했다. 14일 2002시즌 타이틀 리스트 시상식 참석을 위해 먼저 돌아온 것.

휴식을 겸한 가벼운 몸풀기 수준의 마무리 훈련. 그러나 앉으나 서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얼굴이 있었다. 지난달 16일 태어난 딸 서진이. 일본 생활이 지겨울 때쯤 희소식이 찾아왔다. 김성한 감독으로부터 시상식 참석 후 국내에서 푹 쉬라는 지시. 입이 귀 밑까지 올라왔다.

타격왕(3할4푼3리)과 출루율 1위(4할4푼5리)에 5년 연속 3할타율. 지난 95년 겨울, 호남선 열차에 몸을 실은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활짝 꽃을 피웠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7년만에 자타가 공인하는 호랑이 간판.

팬투표를 통해 올스타전에 첫 출전했고,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가 걸리지만 "프로야구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찬사가 위안.

올시즌 연봉 1억5000만원. 그동안의 성적에 비해 낮게 평가된 면이 있지만 이곳저곳에서 챙긴 가욋돈이 벌써 연봉의 10%를 넘어섰다. 스토브리그 최대의 관심사인 연봉 협상에서도 대폭 인상이 예상된다.

올겨울, 장성호는 몸과 마음이 모두 따뜻하다.

<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