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을 앞둔 고령에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원로 사진가
백학기(白鶴基·88)옹이 자신의 나이와 같은 88점의 야생화
사진을 선보이는 '미수(米壽)전'을 연다.

광주 서구문화센터에서 15일부터 19일까지 전시를 갖는 백 옹은 1940년
일본 아사이신문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특선을 시작으로 60년이 넘게
사진가의 길을 걸어왔다. 14세 때 요추 골절상을 입은 데 이어 지난 91년
같은 부위를 다시 다쳐 지팡이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그의 창작활동을 꺾지는 못했다.

이번 전시는 솜다리, 백련, 가시연 등 20년 동안 촬영한 우리 꽃
작품들로 꾸며진다. 백 옹은 "달빛아래 핀 백련을 촬영하기 위해 한
달여 동안 300여 컷을 촬영한 끝에 얻은 단 한 컷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이번에 전시하는 88점의 사진은 광주시가 벌이고 있는 '1%
나눔운동'에 동참하는 뜻으로 운동본부에 기증될 예정이다.

(金永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