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이 제식훈련을 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전군에 ‘준전시상태’를 하달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문제가 터진 이후 한동안 내부적으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북한이 이달 들어 주민통제와 사상무장을 강화하는 등 내부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국경경비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11월 초 국방위원회
명의로 전체 인민군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했으며, 10월 말부터는
북한 전역에서 방공훈련·노동적위대 훈련 등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한
군사훈련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국경지역에서는 이달 들어 숙박검열이 일상화되고 낯선 차림의 사람이나,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들에 대한 신고를 강화하라는 특별지시가
하달됐다고 한다. 또한 국경경비대에 대한 중앙감찰단의 검열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경지대는 개미 한 마리도 얼씬하지 못할
정도로 경계가 삼엄해졌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북한은 사상강연·학습 등을 통한 주민 사상교양사업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북·중 국경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한 북한 주민은 『최근 각종
강연회 등에서 미국이 우리(북한)를 압살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사상교양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다시 (북한을)
봉쇄하면 형편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다 북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올해 농사마저
흉작이어서 주민들은 지난 98년 같은 어려운 상황이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한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방북자들이 전하는 북한의 분위기도 그리 밝지는
않다. 방북자들은 추운 겨울을 맞는 계절적 요인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몇 개월 전과는 달리 많이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특히 전력사정이 매우 안 좋아 보였다면서 평양과 지방을 막론하고 밤에
거의 불빛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낮에도 주요 시설물에서 정전이 자주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방북자들이 직접 접촉한
북한 관리들과 안내원들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들은 특히 북핵문제로 인해 국제정세가 긴장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진전에 상당히 기대를 갖는
눈치였다. 대남부문에서 일하는 한 관리는 『현재 남북관계에서 걸린
모든 문제를 풀 의지가 있다』며 『머지않아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내 한 민간단체 관계자가 전했다.

특별행정구로 지정된 신의주와 관련해 북측 관계자들은 『양빈 체포 이후
특구 개발이 1∼3년 정도 늦어질 것 같다』면서 『개성이나 금강산 등
남측의 참여가 가능한 지역이 우선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