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 너무 좁아 모든 MVP 트로피는 창고에 있습니다.”

남들은 단 한 차례도 받기 힘든 MVP 트로피를 창고에 넣어둔다는 오만한 발언. 그래서 그를 싫어하는 팬들도 많다. 팀 동료들과 불화를 빚는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러나 모든 비난도 그의 출중한 실력 앞에선 한낱 시기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슬러거 배리 본즈(38)가 사상 처음으로 5차례 MVP에 뽑혔다. 본즈는 12일(한국시각) 발표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32명의 투표인단 모두로부터 1위 표를 받아 내셔널리그 MVP의 영광을 안았다. 1990년과 92년, 93년,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5번째 수상한 본즈는 두 차례나 MVP를 2연패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본즈는 MVP 수상으로 5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지난해 73개의 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MVP에 뽑혔던 본즈는 올 시즌 홈런이 46개로 줄었지만 생애 처음 리그 타격왕(0.370)에 올랐으며 출루율(0.582)과 장타율(0.799)에서도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한 시즌 최다 볼넷(198개) 및 최다 고의4구(68개) 신기록도 세웠다. 투수들이 그를 얼마나 피해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본즈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타율 0.356, 8홈런, 16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월드시리즈에서 애
너하임 에인절스에 져 챔피언 반지를 끼는 데는 실패했다. 당시 본즈는 6차전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수로 패배의 한 원인을 제공했지만, MVP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실시된 것이어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미·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참가 중인 본즈는 수상 소식을 듣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MVP 수상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