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대구 와룡산에서 발견된 개구리소년 5명의 유해를 감식해온 경북대 법의학팀(팀장 곽정식·郭精植·경북대의대 교수)은 12일, 이 중 3명의 유골에서 둔기 등에 의한 인위적 손상의 흔적을 발견했으며, 이에 따라 소년들이 타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A31면

이 같은 감식결과에 따라 사고사와 타살 등 두 갈래로 진행돼온 경찰수사는 타살경위를 밝히는 쪽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법의학팀에 따르면 개구리소년 중 우철원·김종식·김영규군 등 3명의 두개골에서 둔기에 맞아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손상이 다수 발견됐다. 종식군의 왼쪽 팔에는 외부 공격을 막다 생긴 것으로 보이는 골절 흔적이 있었다.

법의학팀은 또 우군의 두개골에 나 있는 두 개의 구멍 주위에 예리한 흉기자국으로 보이는 가로 2㎜, 세로 4~5㎜ 크기의 외상 흔적 25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상처는 뾰족한 흉기에 의한 것이거나 사제(私製) 산탄총의 탄피 흔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법의학팀은 밝혔다.

우군과 종식군은 둔기에 의한 외상이 커서 두개강 내 출혈이 직접 사인이었을 것으로 법의학팀은 분석했다. 법의학팀 채종민(蔡鍾敏) 교수는 “두개골에서 발견된 손상은 모두 사망 직전 살아있는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개구리소년 5명은 지난 91년 3월 “뒷산에 개구리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가 11년 만에 유골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