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종은 화병 때문에, 세조는 피부병 때문에 칡차를 즐겼다고 한다.
김시습과 서거정·이황·조식 같은 지조 있는 선비들 또한 칡차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나 칡은 맛이 써서 즐겨먹기 힘들므로
'칡견과(堅果) 튀김'으로 만들면 영양도 좋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훌륭한 건강식이 된다.

칡견과 튀김을 만들려면 먼저 칡녹말 1컵과 단호박 50g,
견과류(잣·호두·땅콩), 식용유, 초간장, 조청을 준비한다. 칡녹말은
칡즙을 가라앉혀 만든 양질의 녹말로 칡가루와는 다르다. 먼저 단호박을
살짝 쪄서 으깨고 칡녹말에 견과류를 적당한 크기로 잘게 부수어 넣는다.
이 둘을 섞어 130도 끓는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내면 칡견과 튀김이
완성된다. 이를 조청에 묻혀내면 아이들 간식용으로, 초간장을 곁들이면
반찬으로 좋다.

의서 '본초강목'에서는 칡이 울분이나 극심한 화병에 좋다고 쓰여져
있고, '신농본초경'에선 갈증을 느끼거나 몸에 열이 심할 때 체내
독(毒)을 풀어준다고 돼 있다. 그 밖에 불면증과 신경안정에도 효과가
있으며, 그 속의 '다이다제인'이란 성분은 감기몸살로 인한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엔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혈관의 저항을 낮추고 혈류속도를 빠르게 하여 협심증과 심근경색,
뇌혈관 장애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호두·잣·땅콩 등 견과류는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붙는 것을 막아주어
고혈압과 노화방지, 피부미용을 돕는 효과가 있다.

(정세채·정세채음식환경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