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단은 18일 이라크로 복귀하면 광범위한 대상에
관한 자료를 요구, 지난 수개월 동안 서방 전문가들이 축적해 놓은 100개
이상의 우선 사찰 장소와 비교해 볼 계획이다. 이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과연 무기사찰을 제대로 받을 생각인지 의중을 알아보기 위한
조치라고 뉴욕타임스(NYT)는 10일 전했다.

◆ 사찰 일정 =안보리 결의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와 핵무기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하는 데 최대 15주(105일)를 주었다. 우선 이라크에게
15일까지 결의안 내용을 따를지를 결정해서 통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라크가 이를 받아들이면 스스로 12월8일까지 생·화학무기 및 핵무기
개발과 보유 실태를 공개해야 한다. 무기사찰단은 늦어도 12월23일까지는
사찰 활동을 재개하고, 내년 2월21일까지 안보리에 사찰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다만 사찰 과정에서 이라크가 결의안 내용을 따르지 않으면
사찰단원들은 즉시 안보리에 이를 보고해야 한다.

◆ 사찰단 구성 =사찰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사일과 생·화학무기
사찰을 맡는 유엔 무기사찰단(UNMOVIC)이 진행할 계획이다. IAEA는
핵사찰에 50∼60여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UNMOVIC 명부에 등록된
사찰전문가는 44개국 출신 220여명이지만, 한번에 핵심인력 80명과 의사
등 보조인력을 포함해 120~130여명이 여러 번 교체 투입된다. 사찰단은
적게는 4~5명, 많게는 20~30명씩 팀을 짜서 움직이게 된다.

◆ 사찰 대상 =미사일과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핵무기 및
핵시설, 관련부품 및 원료의 생산 시설, 각종 서류 등이 포함되어 있다.
화학공장과 연구소는 물론, 대통령궁, 보안청, 혁명수비대 등 민감한
시설들까지 정밀 사찰할 예정이다. 특히 이라크가 지난 수년간 신경
가스와 탄저균 등 다양한 생·화학무기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
분야에 사찰이 집중될 예정이다. 1998년 사찰 때 마찰을 빚었던 대통령궁
8곳도 이번 대상에 포함돼 있다.

(뉴욕=金載澔특파원 jae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