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물러나지는 않겠다.'

LG '꾀돌이' 유지현(31)이 한국시리즈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파이팅을 보이고 있다. 고참 선수의 솔선수범하는 자세에 이동현 박용택 등 후배들까지 8년만의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1승2패로 반드시 이겨야 했던 4차전. 유지현은 1-3으로 뒤진 3회 좌전 안타로 나간 뒤 박용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5회말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유지현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힘을 냈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친 공이 투수 글러브를 맞고 튀는 사이 1루에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선보이며 무사 1,2루의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다. 3-4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1사후 깨끗한 중전 안타로 나가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경험이 풍부한 유지현만이 할 수 있는 시도였다는 평이다.

4차전에서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톱타자로서 나무랄데 없는 성적을 남겼다.

앞으로 홈을 한번만 더 밟으면 한국프로야구 사상 3번째로 포스트시즌 통산 30득점의 주인공이 된다.

유지현은 올초 오른쪽 팔꿈치 뼈조각 제거 수술로 5월말에야 1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올시즌 개인통산 1000안타, 600개 4사구, 6년 연속 100안타 돌파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8월부터는 서용빈이 공익근무로 빠지며 주장 자리까지 맡았다.

당초 4강도 힘들다는 평가를 받은 LG였지만 선수들의 단합된 힘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온 만큼 주장 유지현은 열심히 치고 달리며 후회없는 가을 잔치를 치르고 있다.

(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