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기뻐하는 홍명보. 그는 미 프로축구 LA갤럭시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설계할 예정이다.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가 내년 시즌부터 미국 프로축구(MLS·Major
League Soccer)에서 LA 갤럭시 유니폼을 입고 뛴다. LA 갤럭시는
5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2년에 연봉
27만5000달러(3억3000만원)와 인센티브 22만5000달러(2억7000만원) 등 총
50만달러(6억원)의 조건. 이적료는10억원(83만달러)이다. 등번호는
3번으로 결정됐다.

한국 축구선수가 MLS에 진출한 것은 홍명보가 처음이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81년 MLS의 전신인
북미축구리그(NASL) 포틀랜드 팀버스 소속으로 뛰었다.

덕 해밀턴 LA 갤럭시 단장은 이날 "경기를 읽는 감각이 탁월하고 볼
배급이 원활한 홍명보를 영입해 팀 전력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명보는 갤럭시에 보낸 메시지에서 "MLS에 진출한 첫 한국
선수로서 두려움과 영광을 함께 느낀다"고 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1년밖에 뛰지 못하고 외국에 진출하게 돼 죄송하다"며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일 LA갤럭시 구단 관계자들이 홍명보가 입게 될 유니폼을 펼쳐들고 입단을 발표하고 있다.왼쪽부터 메이트 홀든 LA 시의원,팀 라위키 구단주,덕 해밀턴 단장,하기환 LA한인회장,코비 존스 주장,지기 슈미트 감독.

홍명보는 오는 17일 성남 일화와의 홈경기에서 K리그 고별전을, 2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고별전을 각각 치른다. 21일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30일쯤 FA컵 대회 출전을
위해 일시 귀국한다. 갤럭시에 본격 합류하는 것은 내년 1월 중순 이후가
될 예정이다. 홍명보는 "앞으로 2년간 갤럭시에서 선수생활과 공부를
병행하겠다"며 "전문분야를 결정한 뒤 유럽에서 본격적인 축구 공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 LA갤럭시는 어떤팀

96년 창단… 올해 리그우승 '명문'

LA갤럭시는 미국 프로축구(MLS·Major League Soccer)의 최고 명문 구단.
미국 동부와 서부지구 5개 팀씩 총 10개 팀으로 구성된 MLS는 각 팀이
28경기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를 통해 정상을 가린다. 올 시즌에는
서부지구 1위인 LA갤럭시가 동부지구 1위인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96·99·2001년에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한
LA갤럭시엔 96년 창단 후 감격의 첫 우승. MLS에는 LA갤럭시의 주장 코비
존스, 제프 애구스, 클린트 매시스, 랜든 도노반, 다마커스 비즐리 등
미국 대표팀 선수들뿐만 아니라 발데라마(콜롬비아) 등 외국인 스타들이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