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창용의 구위는 좋았다. 하지만 6회 2점을 주고 물러날 때까지 아쉬웠던 점은 아웃 코스를 너무 고집했다는 것이다. 투구의 90% 정도가 바깥쪽 코스였는데 그나마 나머지 10%의 몸쪽 공도 포수의 리드와는 반대로 들어온 공이 많았다.

공의 위력이 좋아서 한쪽으로 몰려도 타자들이 쉽게 치기 어려웠으나 계속된 바깥쪽 공략은 한계가 있었다. 조인성에게 바깥쪽 커브에 홈런을 맞았고, 이병규에게 역시 바깥쪽 직구가 적시타로 연결됐다. 타선이 바뀌면서 공배합도 변화가 있어야 했다.

LG 선발 만자니오는 평소처럼 볼넷 관리에 문제를 보였지만 추운 날씨에도 불구, 스피드가 시속 147㎞까지 나오며 구위가 위력적이었다. 특히 왼쪽 타자에게 던진 커브는 타자들이 뒤로 물러날 만큼 각이 좋았고, 오른쪽 타자에게 결정구로 쓴 몸쪽 직구는 알고도 못 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만자니오가 이런 공을 이번 시리즈에서 계속 유지한다면 삼성 타자들은 곤욕을 치룰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마무리 이상훈 역시 흠잡을 데가 없었다. 직구 스피드가 한창 좋을 때처럼 시속 140㎞ 중반을 유지했고, 제구력도 기가 막혔다. 직구 뿐 아니라 변화구의 컨트롤도 좋아 타격감이 좋지 않은 삼성 타자들이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본지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