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의원들이 집단 탈당한 4일 민주당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박상규 의원은 탈당하면서 "민주당은 6·13지방선거 등을 통해 이미
퇴장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원길 의원은 "우리는 중립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공정 관리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탈당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후보측에서 왜 지금 탈당하느냐고 하는데, 우리가
압박하지 않았으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느냐. 조금만 더
노무현·정몽준 두 사람을 압박하면 후보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대철 선대본부장은 "후단협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어제까지는 충정을 이해했으나, 이제
불순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탈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노 후보
선대위 이종상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고름을 짜내야 한다"고 탈당
의원들을 고름에 비유하기도 했다.

최명헌 의원 등 3명의 전국구 의원이 당에 제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 노
후보측 이낙연 대변인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거부했다. 전국구 의원은
제명당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당내에선 각종 움직임이 긴박하게 이어졌다.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성명이 계속 나왔다. 김상현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이 직접 만나거나 대표를 내보내 단일화
방법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단일화를 거부하는 후보는 지지율
1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김영환 이창복 심재권 의원과 장기표씨 등 재야 출신 5명도
기자회견을 갖고 "노·정 양측이 후보단일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의원은 정몽준 의원을 민주평화세력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 개인만 보지말고 정 의원과 함께하는
세력, 지지하는 국민들의 성향도 함께 보아달라"고 말했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탈당한 의원들을 만나 보니
상당수는 노 후보와 노선이 맞지 않아 탈당하는 것이었다"며 "의원들이
우리 당은 중도개혁 노선인데, 노 후보가 이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더라"고 말했다.

동교동계의 움직임도 주목됐다.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개인성명을 내고
"단결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탈DJ' 운운하거나 편가르기에 여념없는
일부 선대위 관계자들은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노 후보측
선대위를 겨냥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대표로서 허탈하고, 당내에서도 지혜를 모을 수
있는데 탈당해 더욱 유감스럽다"며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노 후보를 지지하는 인터넷 사이트 등에선 한화갑 대표와 김근태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주장들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