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승려이자 시인·평화운동가인 틱낫한은 화를 가라 앉히기 위한 의식적인 호흡과 보행을 권한다.


"화는 마음의 독이다. 화가 났을 때는 먼저 숨을 고르고 마음을
돌보아야 한다. 어머니가 아기를 돌보듯 품에 안고 달래야 한다. 아기가
왜 우는지 알아야 달랠 수 있듯, 화의 뿌리를 먼저 살펴야 한다. 화는
우리 마음 속에 숨겨져 있다. 마음의 밭에 있는 화의 씨앗에 물을 주지
말고, 기쁨·사랑·즐거움의 씨앗에 물을 주도록 노력하라."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영적 스승이자,
시인·승려·평화운동가인 틱낫한은 시기·절망·미움·두려움 같이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독의 총합인 화를 다스려 잃어버린 작은 행복을
되찾는 몇 가지 요령을 설명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의식적인(mindful) 호흡과 보행'이다.
의식적으로 호흡하면 자신과 주위의 모든 것을 자각하게 된다. 또 발이
땅에 닿는 그 순간을 자각하고, 또 호흡을 자각하며 걸어보라. 그러면
걸으면서 명상하게 되고, 그것이 우리의 마음을 불의 바다에서 쾌적한
호수로 바꿔놓는다.

자신의 몸을 자각할 때 몸에 변화가 일어나듯, 의식적인 호흡과 보행은
화를 감싸안는다. 화를 끌어안을 줄 아는 사람은 타인이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파진다. 화가 연민의 정으로 바뀐 것이다.

차를 마실 때도 내가 지금 차를 마신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완전한 하나가 된다. 시끄러운 카페에 앉아 잡념에 잠기면 차가
아니라, 일과 걱정을 마시는 것이 된다. 마음이 화로 들끓는 사람은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지금 이곳에 존재하지 않고 그의 삶은 그의 것이
아니다.

행복은 절대 혼자서 만들지 못한다. 어떤 관계이든 그 관계 속에서 어느
하나가 행복하지 못하면 다른 쪽도 행복해질 수 없다. 타인을 응징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고, 그의 마음을 들여다 보라. 연민과 자비의
마음은 이해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화를 발산하면 화의 에너지만 바깥으로 나간다. 그 뿌리는 여전히 마음
속에 남는다. 자각은 화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화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것을 맞이하기 위한 것이다. 마음의 밭에 뿌려져 있는 씨앗
중 긍정적인 씨앗에 물을 줘라. 고통의 씨앗을 자각의 에너지로
감싸안아라. 깨어있음의 씨앗은 우리 모두에게 들어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그 씨앗에 물주는 것을 잊어버린다. 우리는 오직 미래에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화를 얻기 위해 그대는 의식적인 호흡과
걷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숨을 들이쉬면서, 마음에는 평화. 숨을 내쉬면서, 얼굴에는 미소. 나는
느낀다, 내가 살아 숨쉬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경이로운 순간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