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긴장 해소법으로 '웃음'을 택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삼성 김응용 감독을 발견한 곳은 라커 안에 있는 트레이너실. 김감독은 평소 즐겨 읽던 시사월간지 대신 '야시시한 허무개그 시리즈'란 책을 들고 있었다.

보기 드문 일.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김응용 감독이 유머를 읽는다는 것 자체가 평소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김감독은 "그냥 책이 눈에 띄길래 읽어봤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11번째,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맞았지만 긴장되기는 언제나 마찬가지. 웃음이야말로 긴장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진작부터 예고해왔듯 이날 김응용 감독은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덕아웃에 나오지 않았다. 취재진의 집중적인 관심이 부담되기 때문. KBS 하일성 해설위원의 간곡한 인터뷰 요청 때문에 약 5분간 그라운드에 나간 걸 제외하면 라커 안의 감독실과 코치실에서 두문불출하며 전략 세우기에 골몰했다.

그러면서 하소연했다. "나 좀 내버려 둬, 경기 생각만 하기에도 벅차."

지난해 이맘때에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패한 뒤 지리산에 칩거했었다. 또다시 지리산에 가고 싶지 않은 김감독은 내적 긴장과 외적 부담을 동시에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