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겐 우승한 뒤에 연락하겠다."
삼성 엘비라(35)가 1차전 승리의 단추를 멋지게 뀄다. 그러나 "기쁨은 우승한 뒤에 만끽하겠다"며 담담한 표정이었다. 고향 멕시코의 따뜻한 날씨에 익숙해 한국의 때 이른 추위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는 최고의 피칭이었다.
올시즌 내내 임창용과 막강 원-투 펀치를 이루며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이끌어 낸 엘비라는 이날도 특유의 완급조절 투구로 LG 타선을 뒤흔들었다. 8⅓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사구는 1개를 내줬고,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투구수는 115개.
-추운 날씨 속에 호투했는데.
▶춥다는 느낌은 없었다. 팀 훈련을 할 때도 추웠기 때문에 날씨에는 많이 익숙해져 있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애썼고, 상대 타자들이 방망이를 쉽게 돌려 경기를 어렵지 않게 풀었다.
-완투도 가능했다.
▶솔직히 완투하고 싶었는데, 감독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자신의 투구를 평가한다면.
▶LG라는 팀을 생각하기 보다 평소처럼 한타자 한타자에 집중한다는 각오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커트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좋았고, 몸쪽 직구가 잘 들어갔다.
-승리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하겠는가.
▶지금은 삼성이라는 팀이 나의 가족이다. 우승뒤 멕시코에 연락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