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외국인 투수 엘비라의 호투와 강동우의 결승홈런을 앞세워 먼저
1승을 올렸다. 3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은 LG를 4대1로 제압, 사상 첫 우승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까지 총 19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먼저 올린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15차례. 하지만 삼성은 두 차례나
먼저 승리를 거두고도 정상등극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2차전은 4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선발은 임창용(삼성)과 만자니오(LG).
엘비라는 갈베스와는 달랐다. 지난해 5월에 입단, 정규시즌에서 10승을
올리며 삼성이 에이스로 기대했던 갈베스는 시즌 막판 연봉에 불만을
품고 한국을 떠나는 등 속을 썩이더니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그 여파로 삼성은 막강전력을 갖추고도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엘비라 역시 지난 5월에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성실한 자세를
보여주며 정규시즌에서 13승6패, 방어율 2.50으로 방어율 1위를 차지한
그는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을 맡긴 김응용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9회 1사까지 4안타 1실점(탈삼진 7개)의 눈부신 호투.
볼넷 없이 몸 맞는 볼 1개만을 기록할 만큼 제구력이 뛰어났다.
엘비라는 1회초 첫 타자 유지현에게 초구에 2루타를 허용한 뒤 계속된
1사 3루에서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이후 9회
강판할 때까지 한 이닝에 두 개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LG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삼성은 0―1로 뒤진 1회말 1사 2루서 이승엽의 적시타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엽은 이 안타로 한국시리즈 7경기 연속 안타 및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1회 계속된 1사 1·2루 기회와 2회 무사 1루
기회를 놓쳤지만 5회 강동우가 우월 투런 홈런을 날려 승기를 잡았다.
6회 브리또의 솔로홈런은 쐐기포. 이 홈런은 포스트시즌 통산 300호
홈런이었다. 이날 대구구장은 만원(1만2000명)을 이뤄, 한국시리즈 8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 양팀 감독의 말
▲ 김응용 삼성감독
엘비라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 임창용은 동점타를 맞으면
올리려고 생각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까봐 걱정했는데 이 정도라면
감각을 빨리 찾은 것 같다. 지난해에도 첫 경기 이기고 우승을 놓쳤지만
지난해는 이미 지난 일이다.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성근 LG감독
투수교체 시기를 놓친 게 패인이다. 4회 끝나고 김민기의 공이 힘이
없다고 봤는데 놓아둔 게 잘못이다. 또 5회 중견수 이병규의 위치를 잘못
잡아준 것도 벤치의 판단 착오다. 김재현은 많이 아픈 것 같지는 않다.
2차전에도 상황을 봐 투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