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움큼 황허 물
(허세욱 지음/학고재/9500원)
루쉰(魯迅), 후스(胡適), 꿔모뤄(郭沫若), 린위탕(林語堂),
쉬즈모(徐志摩), 주쯔칭(朱自淸)…. 품격있는 글로 중국 산문의 맛깔진
세계에 독자를 안내해온 중문학자 허세욱 교수가 20세기 초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새로운 사상을 주도했던 산문의 대가들과 그들이 남긴 작품들을
소개했다. 23명의 문인이 남긴 56편의 작품들이다.
각각의 작가마다 간단한 약력, 작가의 특성을 드러내는 저자 특유의
인물소개 겸 작품세계론을 서론 격으로 제시한 뒤 몇 편의 작품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했다.
황하의 도도한 흐름처럼 장구한 역사 속에서 물 한 움큼 떠올리듯 건져낸
작품들에는 시대상이 담겨 있다. 타향에서 고생하며 집안을 일으키려
노력했지만 모든 것이 허망해진 후 아버지의 쓸쓸한 뒷모습(주쯔칭)이
있고, 문화대혁명의 혼란 속에 사상적 자유를 잃고 하방당한 뒤 소나
돌보며 중국에서 지식인 됨의 어려움을 한탄하는 푸념(린페이·林非)도
있다. 린위탕과 후스의 산문에 담긴 해학은 세대를 뛰어넘는 웃음을
던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