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킨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반지의 제왕: 2개의 탑 ’에서 주인공 프로도 역을 연기한 일라이저 우드.

작년말 전국 40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외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의 속편인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The Two Towers')'이
오는 12월 국내 개봉한다. 반지원정대의 중심에 서는 순수한 호빗족
청년 프로도 역으로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미국 영화배우 일라이저
우드(Elijah Wood·21)가 속편 개봉을 앞두고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전화를 통해 자신의 이름 발음이 당초 알려진
'엘리야'가 아니라 '일라이저'임을 알려줬다)

아역 배우로 출발해 '아이스 스톰' '딥 임팩트'에 얼굴을 비쳤던
우드는 피터 잭슨 감독에게 자신의 비디오 테이프를 보내며
적극적으로 지원한 끝에 프로도 역에 발탁됐다.
절대 반지를 없애버리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 계속되는
'두개의 탑'에서도 우드는 작은 키와 뾰족한 귀, 그리고 눈부시게 푸른
눈을 가진 프로도가 되느라 매일 2시간 반씩 특수분장을 하고 10시간
이상씩 촬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장기간 특수 분장을 뒤집어쓰고
있자니 '신선한 공기'가 그리울 지경이었으며, 털이 수북한 발 모형을
신고 다니느라 발이 퉁퉁 부어서 고생했다"고 했다.

--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당신의 다른 출연작과 비교해 특별한 점이
있다면?

▲"우선 이렇게 오래 촬영한 영화도 처음이다. (뉴질랜드에서 18개월에
걸쳐 1~3편을 연속 촬영했다). 또 이렇게 역동적이고 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도 처음이었다.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호빗족 마을에서 보여지는 느긋한 프로도와, 반지 앞에서
어두운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는 프로도는 전혀 다르다."

-- 1편과 차별되는 2편의 특징은?

▲"2편부터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전투 장면이 늘어나 분위기는
어둡지만, 스케일도 더 크고 훨씬 다이내믹하다."

곱슬머리,뾰족한 귀,커다란 발 등이 특징인 호빗족으로 분한 일라이저 우드.

-- 촬영기간 동안 가장 즐거웠고,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아본다면?

▲"빡빡한 일정으로 장시간 촬영해야 하는 게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뉴질랜드 친구를 많이 사귀고, 동료 배우들과 짬짬이 서핑이나 여행을
다닐 수 있어 좋았다. 이런 우정이 어려움을 이기는 힘이 됐다."

-- 18개월에 걸친 촬영을 모두 마쳤을 때 기분이 어땠나?

▲"더이상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몇 시간씩 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에 집에 가고 싶다고 소리쳤다(웃음). 하지만 2년간의
촬영은 생활의 일부가 됐기 때문에, 뉴질랜드를 떠난다는 게 한편으론
너무 낯설었다. 가족같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헤어지는 것도 무척
아쉬웠다."

--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동원됐는데,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충격이었다. 내 영화인데 다른 사람이 출연한 새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여정에 나서는 프로도의 모습은 새롭게 펼쳐지는 나의 인생 같았다. 모든
것이 마술 같았고, 가슴이 벅찼다."

-- 등장인물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어린 시절 톨킨의 '반지의 제왕'을 읽을 때는 괴물 골룸이 가장
매력적이었다(웃음). 그러나 영화를 찍으면서 아라곤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약점을 잘 알면서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강한 인물이어서,
남자로서 정말 닮고 싶다."

--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당신을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로 기억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영광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이 영화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관객들이 나를 다른 캐릭터로는 받아들이지
못할까봐 사실 좀 걱정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