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본격적으로 후보단일화를 거론하고, 정 의원 진영에서
내부적으로 '경선 방식'을 검토했다는 소식에 대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측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노 후보의 이미경(李美卿) 대변인과 김만수(金晩洙) 부대변인은 정몽준
의원이 "공당의 절차를 통해 후보가 됐다고 계속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노 후보의 사퇴를 압박한 데 대해 30일 각각 논평을
통해 "정 의원이 이제와서 후보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기회주의적 작태"라고 비난했다.
노 후보의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은 "아직도 후보단일화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이 있기 때문에 100%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후보등록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경선'에 대해선 더 부정적이었다. 염동연(廉東淵) 정치특보는
"자신의 지지율이 높을 때는 경선을 거부하다가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뒤늦게 현실성 없는 얘기를 하느냐"고 말했다. 한 언론특보도 "정
의원측이 진정으로 경선을 원하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단일화론에 극단적인 거부감을 보여온 노 후보는 29일 "정 의원을
잘못 데려오면 뒤치다꺼리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노 핵심그룹을 제외하고는 후보단일화가 아니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데에 민주당내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어서, 언젠가 후보단일화
문제가 민주당내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여론조사 지지율이다. 노 후보가 조만간 2위로 올라서지 못하거나
정 의원과 2위 다툼을 하는 형국이 지속되면 민주당내 후보단일화 압력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이를 알고 있는 노 후보측은 다음 주엔 지지율을
역전시켜 후보단일화 압력을 정 의원 쪽으로 돌리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