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기아는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최상덕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LG에 5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1패를 기록한 기아는 남은 2게임에서 1승만 추가하면 해태 시절인 지난 97년에 이어 5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최상덕의 완봉승은 플레이오프 7번째이자 포스트시즌 16번째의 금자탑. 최근 플레이오프 완봉승은 롯데 주형광이 지난 95년 10월 10일 LG와의 6차전(잠실)에서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완봉승은 현대 정명원이 지난 96년 10월 20일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인천)에서 노히트노런으로 작성했다.
최상덕은 섭씨 7.6도에 서남풍이 초속 2m로 불어 쌀쌀한 이날 시속 140km 전후의 묵직한 직구를 주무기로 LG 타자들을 초반부터 압박, 완봉승의 개가를 올렸다.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인 2안타 1볼넷.
기아 김성한 감독은 화끈한 공격 야구로 최상덕의 어깨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기아는 1회초 2번 김종국과 3번 장성호가 연속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1, 2루에서 5번 신동주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기분좋은 선제점을 올렸다. 3회초엔 3번 장성호의 중전안타, 4번 홍세완의 좌월 2루타로 엮은 1사 2, 3루에서 6번 펨버튼이 중전안타를 뒷받침해 추가 득점에 성공한 뒤 8번 김상훈의 좌중간안타로 또다시 1득점, 3-0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최상덕의 역투에 속수무책이던 LG는 5회말 공격의 실타래를 푸는 듯 했으나 기아의 환상 수비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이 겹쳐 완봉패를 면하지 못했다.
5회말 선두 이병규의 안타성 타구는 유격수 홍세완, 손지환의 직선타구는 2루수 김종국, 최동수의 좌익선상을 가를 수 있는 타구는 3루수 정성훈의 글러브를 벗어나지 못했다. LG는 `가을 사나이' 최동수의 2루타와 마르티네스의 안타가 그나마 위안이었다.
플레이오프 4차전은 30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