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젠 국수가 다 떨어졌는데…"
21일 현대-LG 준PO 1차전 클리닝타임. 1루쪽 매점 우동코너는 그야말로 불난 호떡집이었다. 막간을 이용해 우동을 먹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 아직 50여명이나 남아있는데 국수가 떨어져버린 것이다.
국수에 국물을 붓고 고춧가루, 파, 김가루 등을 툭툭 뿌려 내는 우동은 조리 시간이 한그릇에 거의 3초 밖에 걸리지 않는 패스트푸드 중에 패스트푸드.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7~8분은 족히 줄을 선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탄식과 함께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국수가 없다니 말이 되느냐'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미 자리에 앉아 먹고있던 사람들은 작은 그릇 속에 들어있는 행운을 재확인하며 부지런히 젓가락을 놀렸고, 마지막 우동을 받아든 한 청년은 마치 복권에라도 당첨된 듯 감격(?)해 했다.
'매진'이라는 단어는 수원구장에 없는 몇가지 중 하나. 8개구단 중 관중수가 가장 적기 때문에 입장권도, 음식도 지금까지 매진된 적이 없다. 그런 수원구장에서 우동이, 그것도 클리닝타임에 다 팔려버린 것은 순전히 추위 때문이었다.
이날 저녁 수원구장의 기온은 섭씨 8도를 밑돌았다. 게다가 바람이 강하게 분 탓에 체감 온도는 0도에 가까웠다.
대부분 두터운 복장으로 중무장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런 추위에 손발이 얼어들어왔다. 그러다보니 모두들 따뜻한 음식을 찾아 우동집으로 몰려갔고, 마침내 수원구장 역사상 전대미문의 우동 매진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 스포츠조선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