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대북(對北)사업의 핵심 주역인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이
지난 20일 귀국한 뒤 도피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김사장은 지난 달 24일 베이징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 지 27일만인 지난
20일 속초항을 통해 귀국했으나 그날 서울 서초구 잠원동 집에 들르지
않고 시내 모처에서 밤을 지냈다. 김사장은 다음 날인 21일 오전 7시
서울 계동 현대사옥 12층 집무실에 출근, 몇몇 간부들에게서 30분간
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회사를 나가 다시 잠적했다.
김사장은 이날 밤 오후 8시30분쯤 언론을 피해 몰래 집무실로 들어가
비서실과 부속실 불을 꺼 놓고 2시간 가량 간부들과 비밀회의를 하다
기자들에게 발각됐다. 김 사장은 경비원들을 동원해 기자들을 저지한 뒤
간부들에게 에워싸여 지하 주차장으로 빠져나가 '서울30머 1226'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다시 잠적했다. 김 사장과 현대아산의
간부들은 이날 밤 서울 시내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회의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측은 "김윤규 사장이 (방북 기간중)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을
향후 50년 이상 임차하기로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와 민족경제연합회와
합의했다"면서 "오늘 저녁 회의도 이 문제의 후속작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내달 초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을 특구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