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검침 업무를 맡은 한전산업개발이 노조와 연계, 민영화
저지를 위해 정치권에 억대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강인섭(姜仁燮) 의원은 21일 국회 산업자원위에서
"한전산업개발이 은밀히 노조와 연계, 통합공과금 제도 관철과 민영화
저지를 위해 노조 기금 7억여원을 정부·민주당 실세에게 제공했다"며
"한전산업개발은 2000년 16대 총선과 2002년 6·13 지방선거에도 노조를
적극 동원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노조는 '이관자협의회'라는 조직을 통해 1999년 5월
당시 국민회의에 특별당비 3000만원, 99년과 2000년 민주당 S모 의원에게
모두 3000만원의 후원금을 제공했고, 1999년 8월과 9월에는 민주당 관련
모 단체에 3900만원 등 모두 6억~7억원의 비자금을 뿌렸다"며 "이 밖에
민주당 J모 의원 등 중진의원 10여명에게도 정치자금 제공 등 로비를
펼쳤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한 근거자료로 1999년 5월 19일 전국이관자협의회
앞으로 발부된 새정치국민회의 특별당비 영수증(3000만원짜리)과 S의원
후원회가 2000년 11월 21일 발부한 정치자금 영수증(1000만원짜리)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신국환(辛國煥) 산자부 장관은 "사실여부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심길수 전 노조위원장은 "1억5000만원 정도를
정치자금으로 전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조 기금이 아니라 노조원들의
기부금이었다"며 "로비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