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에서 핵개발을 시인한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둘러싸고
강온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아사히(朝日) 신문은
'북한이 이라크보다 위험하다'는 '북한 위협론'이 미 정계에
급부상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미국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Brzezinski)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능력 면에서 말하자면 북한이 이라크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군사력"이라며 "북한이 핵개발을 시인함으로써
제기된 도전은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언급할 때처럼 엄중하고 진지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 지지를 얻게 될 경우
북한 주변의 나라들이나 이라크에 우려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 힘을 합쳐
이들의 무장해제를 강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무력을 사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헨리 키신저(Kissinger) 전 국무장관도 이날 CNN에 출연해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언급하면서 "군사행동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경우 (다른 나라들의) 협력을 얻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군사행동)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북한을 다른 방법으로 다루고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같은 전략의 각각 다른 단계를
추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관련해서는
과거 이라크에 적용했던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라크에 대해서는
현재 국제사회가 유엔 합의를 준수하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결국 같은 지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돼야만 할 것"이라며 "이는 같은 정책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의 밥 그레이엄(Graham) 민주당 정보위원장은 20일 CBS에 출연,
"북한은 이미 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이상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면서 "미국민에게 북한은 이라크보다 위협적"이라며 이라크에
편중된 외교 정책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상원의 톰 대슐(Daschle) 민주당 원내총무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그것도 빨리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를 통해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그들의 핵 개발 시설에 대해
국제사찰을 수용하고 그들이 보유한 대량살상무기 전부를 폐기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의 공화당 원내총무인 트렌트 로트(Lott) 의원은 "확실히, 북한은
우려되는 문제"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긴급하게
처리해야할 문제는 이라크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하원의 크리스토퍼 콕스(Cox) 공화당 정책위원장 등 3명의 하원의원은
지난 18일 백악관에 서한을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북한의
대량파괴무기들이 최소한 이라크가 제기하는 위협만큼 중대하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대통령이 너무 늦기 전에 이 위협에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朱庸中특파원 midwa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