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최근 극심한 포워드 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일것이다. 월드컵 이후, 미로슬라프 클로제라는 새로운 골게터가 탄생되면서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건것은 사실이나, 그는 아직 24살일 뿐이며, 아직까지 독일의 모든 공격력을 짊어지기에는 역량이 모자란것도 사실이다. 덕분에, 독일 언론들은 오직 위르겐 클린스만의 뒤를 이을만한 대형포워드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최근 주목받은 선수들중에는 슈투트가르트의 U-21 출신 스트라이커 케빈 쿠라니가 있는데 그는 조부모가 독일인혈통인 브라질태생의 선수이다. 요새들어 독일의 '순혈주의' 가 많은 가라앉은듯한 모습이긴 하지만, 튜튼문화권중에서도 가장 혈통주의가 강한 독일임을 감안해볼때 얼마나 그들이 대형 포워드에 목말라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수있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노버 96의 포워드 프레디 보비치가 골 퍼레이드를 이어가며 다시한번 독일 언론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비치는 독일축구팬이라면 잘 알려진 선수. 슈투트가르트 시절, 에우베르(현 바이에른 뮌헨), 발라코프(현 슈투트가르트) 와 함께 '매직 트라이앵글' 을 형성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덕분에, 94년 베르디 포그츠 감독하의 독일 대표팀에 선발될수도 있었고, 그 후 유로 96 대표를 역임하며 98년 사우디와의 평가전까지 총 19경기의 A-Match 에 참여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이후 부상과 잠머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그는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급기야는 지난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볼튼으로 임대되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전성기의 폭발적인 골대쉬는 찾아볼수 없었고, 이제 30에 접어들어가는 그의 나이를 감안해볼때 '재기가 어려울것이다' 라는 전망 또한 여기저기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하노버 96 으로 완전이적하면서 보비치는 이러한 세간의 전망을 비웃어 버렸다. 시즌 초반을 4연패로 시작, 지난시즌 2부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던 하노버는 긴급히 보비치를 수혈했고, 보비치는 5라운드 바이어 레버쿠젠 전에서 2골을 신고하더니, 6라운드 보쿰전, 7라운드 한자 로스톡 전까지 세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리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어제 벌어진 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에서는 팀이 2:4 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후반 막판 2분 사이에 2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하노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보스니아-헤르고체비나 전에서 1골, 페로 군도를 상대로 2골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빈약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독일 대표팀은, 현재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카르스텐 얀커, 그리고 올리버 뇌빌을 중심으로 포워드진을 꾸려나가고 있다. 보비치의 국대복귀설이 설득력있게 들리는 이유는 바로 클로제와 뇌빌과의 성적비교에서 보비치가 월등한 우위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보비치는 5경기에서 6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키커 평점 3.25(낮을수록 좋다) 를 받고 있지만, 클로제는 9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평점 4.00), 뇌빌은 9경기 1골 2어시스트(평점 4.14) 를 기록중이다. 샬케의 아자모아나, 바이에른의 치클러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더 벌어진다. 항상 자국리그를 모니터하며 새로운 얼굴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러 감독을 생각하면, 또 절대적인 '실력우대' 정책을 보이는 그의 선수선발 방침을 생각하면 보비치의 국대복귀는 충분히 설득력있게 다가올수 있다.
독일은 11월 20일 겔젠키르헨에서 숙명의 라이벌 네덜란드와 놓칠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이번 페로 군도와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빠진 몇명의 선수들(크리스티안 치게, 외르그 뵈메, 마르코 레머등) 이 복귀할수 있을 예정이지만, 수비진의 핵심인 옌스 노보트니와 공격진의 키 플레이어 제바스티안 다이슬러의 복귀가 여전히 어려워 네덜란드 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쳐진다는 분석이다. 가뜩이나 부진한 유로 2004 예선전 성적에다가, '원수' 에 가까운 네덜란드에 홈에서 패배한다면 ?러는 제아무리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어냈다고하들 비난의 화살을 피해가기는 어려울것이다. 과연 위기의 ?러가 보비치를 다시한번 불러들일것인가? 이것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보는것도 독일 축구를 좀더 재밌게 볼수있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것이라 확신한다.
기사제공 : 러브월드컵 [www.loveworldc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