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와 유전자 기능에 대한 진실이 벗겨지면 벗겨질수록 그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 '인간의 다양성'에 놀라게
됩니다."

지난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릴랜드 H 하트웰 (Leland H Hartwell·62)
박사는 "유전자에 의한 세포의 활동은 개인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며 "개인과 개인 간의 유전자 기능 차이가 인종간의 차이보다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암(癌) 연구센터인 프레드허치슨 암연구센터(시애틀
소재) 소장인 하트웰 박사는 우리나라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서
특강을 하기 위해 내한했다. 그는 세포 연구에 유전자를 처음으로
접목시킨 학자로 유명하다.

1960년대부터 제빵용 효모(이스트·Yeast)를 실험에 이용, 세포가
분열하고 새로운 세포가 탄생하는 과정에 특정 유전자 그룹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한 이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세포가 분열을 멈추지
않고 무한정 분열하여 암세포가 된다는 점을 밝혀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정상세포는 일정 기간 분열하다가 죽어버리는데 암세포는 왜 다른가에
대한 의문이 풀린 것이다.

그는 "실험실에서 만든 세포는 같은 유전자에 동일한 반응을 보이지만
인체 내의 세포들은 제각각 다르게 반응한다"며 "인간
게놈(genome·유전체) 연구가 인간 세포와 내부세계에 대한 커다란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인간은 모두 다르다는 또 다른 복잡한 문제를
깨우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조작하거나
그렇게 하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장차 암환자마다 '맞춤치료'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세상이 오려면 앞으로 수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