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평양에서 시작되는 8차 장관급회담에선 ‘북한 핵 개발’ 문제가 최우선적으로 다루어지게 됐다. 당초 우리 측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양측이 합의했던 현안들의 추진 현황을 총점검하는 자리로 준비해 왔으나, ‘북한 핵 개발’이 불거져 이 문제를 먼저 다루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우리 측은 ‘핵 개발 반대’ 입장을 전하고, 북한의 제네바 핵합의 준수를 촉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북한 핵 개발에 대한 정보가 전적으로 미국 정부가 준 것이란 점에서,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핵 개발의 실체와 북측의 시인 배경을 파악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에선 김 대통령의 ‘깊은 우려’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최종 단계에서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측이 ‘의제 외 사안’이라거나, “우리(대남사업 부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무시하면서 우리 측을 난처하게 만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 측은 뿐만 아니라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도 제기해야 한다. 이 문제 역시 북측이 꺼리는 사안이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일반 현안 중에선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금강산 육로관광 문제 등이 우선적으로 논의된다. 북측이 막판에 DJ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또 다시 전력·식량 등의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