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신호에 따라 춘천종합운동장 정문을 나서면 즉시 오르막이 시작돼 약 2.5㎞ 정도 이어진다. 아마추어들이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여기서 무리하게 스피드를 내다간 후반 레이스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구간을 지나면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평소보다 빠르게 내려가면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된다.

5㎞를 지나가면 급수대가 기다린다. 초보자는 후반에 탈수증상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이때 반드시 물을 마셔 둬야 한다. 아직 많은 거리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의암댐을 지나고 나면 평탄한 코스를 달리게 된다. 의암호에서 만만찮은 바람이 불어온다. 평탄한 코스가 16㎞ 정도 이어지다가 아주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게 된다. 오르막은 항상 상체를 숙이고 팔을 짧게 흔들면서 올라가야 한다. 보폭도 짧게 해주는 편이 좋다. 마라톤의 모든 구간이 힘들겠지만 특히 20㎞를 지나서 춘천댐까지 이어지는 약 10㎞의 오르막 구간은 춘천 마라톤 최대의 난코스라 하겠다. 엘리트 선수들은 이 지점에서 승부를 걸기도 한다.

춘천댐을 지나 내리막을 내려오면 이제는 평탄한 코스로 접어든다. 하지만 이때부터 자기 자신과의 사투를 시작해야 한다. 왕복 8차선의 지루한 코스가 이어지는데 이 구간은 많은 아마추어들이 탈진해서 포기하거나 걸어가게 되는 구간이다. 이곳에서 무너지면 그간의 힘든 훈련이 물거품이 된다. 고통을 이겨내고 결승점을 통과할 때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려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할 것이다. 이어 40㎞ 지점이 나타나면 많은 관중들이 갈채를 보내기 시작할 것이다. 이미 체력이 바닥나 힘든 레이스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결승점이 얼마 남지 않은 지점이니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한다. 남은 2.195㎞에서는 운동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많은 관중과 가족, 동료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힘들고 외로운 레이스를 이겨낸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질 것이다.

( 황규훈 건국대 마라톤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