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번 시즌 7개 구단과의 상대전적에서 모두 앞선 유일한 팀이다.
작년에 리그 1위를 했을 땐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뒤졌지만 올해는 확실하게 다른 팀들보다 우위를 보였다. 3연패 이상을 당한 횟수도 5번에서 3번으로 줄었다. 그만큼 전력이 더 안정적이었다는 뜻이다.

공격에선 팀 타율과 안타·홈런·득점·타점·출루율·장타율 등 7개 부문 1위를 휩쓸었다. 홈런과 타점 등 타격 5관왕이 유력한 이승엽과 최다안타 1위 마해영을 비롯, 김한수·강동우·진갑용 등 상하위 타선의 짜임새가 돋보였다. 팀 도루가 전체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화끈한 방망이로 약점을 덮었다.

마운드에선 임창용이 자신의 통산 최다인 17승을 거뒀고, 외국인 선수 엘비라가 13승을 기록하며 힘을 실어줬다. 작년엔 기둥 투수였던 외국인 갈베스가 막판 장기 외유와 부상 등으로 문제를 일으켜 정작 한국 시리즈에선 어이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엔 선발진과 마무리 노장진이 확실하게 제 역할을 해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우승 제조기’ 김응용 감독 특유의 야구 색깔도 삼성에 확실히 뿌리내렸다. 전반기 한때 7연패를 하며 3위에 머무른 삼성이 후반기 들자마자 2위로 치고 올라온 데 이어, 지난달 10일부터는 15연승을 하는 저력을 보인 게 단적인 예. 선수 구성은 화려하지만 근성이 부족하다는 그동안의 부정적인 평가를 씻어냈다. 삼성이 21년 묵은 ‘한국 시리즈 무관’의 한을 풀겠다고 벼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진혁기자 jhs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