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7일. 삼성이 대장정의 최후 승자가 됐다. 롯데를 화끈한 공격력으로 몰아부쳐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80승4무46패로 130경기만에 거머쥔 2년 연속 정규리그 챔프 자리. '1위 주역' 이승엽은 시즌 최다타점(124타점)을 올리며 기쁜 날 더 큰 축하를 받았다. 2위 기아도 한화를 눌렀지만 삼성과의 자리바꿈 희망은 이제 물건너 간 일이 됐다.
우연인지 2년 연속 기쁨을 안겨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부산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1위를 확정지었던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8대3으로 누르고 또 한번 축포를 쏘아올렸다.
0-2로 뒤진 4회초 김한수의 2점 홈런이 1위 시나리오의 서막. 5회 무사 2루에서 박한이의 우중간 3루타로 경기를 뒤집은 삼성은 이승엽의 1루 땅볼로 점수를 4-2, 2점차로 벌렸다. 이승엽은 이 타점으로 시즌 최다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8회 진갑용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고, 임창용이 9회말 박정태를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팀 1위를 확정지었다. 3회 등판한 전병호는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 임창용은 4이닝 2안타 1실점으로 2세이브째(17승6패)를 올렸다.
끝까지 역전 1위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기아는 광주에서 한화를 7대4로 눌러 1승을 추가하는 데 만족했다. 두팀간의 최종전으로 승부는 9승1무9패의 무승부. 기아는 1-1인 5회말 펨버튼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4득점, 승기를 잡았다. 키퍼는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9승째(9패)로 다승 단독 1위. 키퍼는 2위 송진우(18승)가 1경기 등판만을 남겨둬 최소 공동 다승왕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