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군 장흥국민관광지 주변을 지나는 39번 국도 장흥면 구간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교통부 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우회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자연 파괴와 상권(商圈) 위축
등을 외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39번 국도 양주군과 고양시가 접하는 고양시
벽제동 목암미술관 부근 목암 고개에서부터 군(郡)과 의정부시가 접하는
울대리 고개까지 10㎞ 구간의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내년 말 2000여
억원을 들여 신세계공원묘지·운경공원묘지·장흥국민관광지 주변을
지나는 왕복 4차선에 8.1㎞ 길이의 '39번 국도 장흥~송추
우회도로(자동차 전용)'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교외선 일영역·장흥역·송추역 등 열차역이 지나는 이 구간은
장흥국민관광지 등 유원지를 찾는 차량, 고양시·의정부시 등을 거쳐
서울시 등 다른 지역으로 빠지는 차량 등으로 1일 차량 통행이 4만여
대에 이른다. 특히, 주말이면 의정부시 초입과 고양시 벽제동 부근
정체로 차량 흐림이 느려지는 것도 문제. 이에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향후 인구·교통량 폭증에 대비, 2000년부터 우회도로 건설을 계획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일산~퇴계원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로 장흥면 자연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흥국민관광지 주변 일영봉(日迎峰·443m) 자락 등 4개 산이 또
파헤쳐지는 우회도로 건설은 자연 파괴와 상권 위축을 가속화시킨다는
주장. 이에 장흥면 부곡리·울대리·일영리·석현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난 달 '우회도로 건설 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오명수 부곡1리
이장)'를 결성하고 주민 2000여 명의 서명을 받는 등 반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명수(49) 위원장은 "고양과 의정부 초입이 막히는 것이지 39번 국도
장흥면 구간 자체가 막히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 왕복 4차선인 기존
국도를 왕복 6~8차선으로 넓히는 것이 자연 파괴도 줄이고 건설 비용도
1000억원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로 39번 국도 통행량이 30% 정도 줄
것"이라며 "굳이 또 다른 도로를 만드는 것은 국가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39번 국도 장흥면 구간 18개 교차로가
차량 통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 고속화 기능을 하는 우회도로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 또 일산에서 퇴계원 방향으로 건설 중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통행 차량, 서울시와 고양시에서 의정부시
방향으로 빠지는 39번 국도 통행 차량의 도로이용 목적은 완전히
다르므로, 39번 국도 통행량이 향후 많이 줄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장흥국민관광지 상우회 조한진(63) 전 회장은 "주민들이 지난 달부터
울대리 고개 근처에 컨테이너 박스로 농성장을 설치하는 등 끝까지 버틸
각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주민 설득을
병행하면서 올해 안에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초 공사를 발주한 뒤 내년
말 착공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주민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