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라는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 이 카네기홀의 메인극장인
아이작스턴홀에서 가수 윤형주 (尹亨柱·55)씨 가족 6명이 내년 7월 1~2일
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공연을 펼친다.
소프라노인 둘째딸 선영(善英·26)씨가 롯시니의 아리아 등 클래식
무대를 꾸미고 윤씨는 자신의 히트곡 등을 부를 예정. 윤씨의 부인
김보경 (金 鏡·51)씨는 팝송 '트루 러브(True Love)'로 남편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며, 가족이 4~5곡을 함께 부를 계획이다.
윤씨의 가족들은 음악을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거나 악기를 2~3가지 다룰
줄 아는 '뮤지션'들이다. 큰 딸 선명 (善明·27)씨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며 미국 보스톤 버클리 음대 대학원에서 뮤지컬 작곡을
전공하고 있고, 둘째딸 선영씨는 이탈리아 베르디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있다. 사위인 류은규 씨, 아들 희원 (熙元·23)씨는 기타와
키보드 등이 수준급으로 이번에 부를 노래를 선명씨와 함께 작사·작곡할
예정이다.
윤씨가 카네기홀 가족 공연을 생각하게 된 것은 6년 전쯤. '통기타
가수'로 30년 넘게 가수생활을 해온 그와 음악을 전공한 자녀들에게
카네기홀은 정말 한번 서보고 싶은 무대였다.
그는 지난 99년 꿈을 이뤄보자며 카네기홀에 자신의 경력 등을 첨부해
대관 신청서를 냈다. 카네기홀 측은 처음에는 '당신은 가수라서
인정하겠지만 왜 가족들까지 무대에 세우려느냐'며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윤씨는 기죽지 않고 "우리 아이들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재목들이며 한 가족이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멋지게 보여줄 수 있다"고
설득했다. 지난 5월 카네기홀 측으로부터 기다리던 답변을 받았고,
가족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부인 김씨는 "워낙 큰 무대라서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가족들과 힘을
모으면 무서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선영씨는 "가족 공연에 대해
베르디음악원 교수들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있다"고 소개했고,
희원씨는 "다른 가족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세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번 공연이 2003년 미국 이민 100주년과 맞물리면서 현지
교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한 뒤 "특히 미국 땅에서 힘들게 삶을
개척했던 교민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해비타트)' 홍보이사인 윤씨는 공연
수익금 중 일부를 연합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윤씨는 "해비타트운동
자원봉사자들과 해비타트 운동을 이끌고 있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내외도 공연에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02)521-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