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한 사람이 살해당했네, 미국의 한 부분이 죽었네.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한 그의 서약은 그와 함께 묻혔네.

…중략…젊은 아내는 어린자식을 위해서 슬퍼할 겨를도 없이

일을 해야 하고, 길고 외로운 수많은 밤을 보내야 할 것이네.

아~ 모든 것을 던져 산화한 그는 자랑스러운 미국의 한 부분이네.”

미국경찰관이 순찰근무 중 살해된 동료 경찰관을 애도하며 쓴 시를
퇴직하신 선배 경찰분이 특강시간에 들려준 내용이다.

시를 들으며 누구보다 공감했고 또 가슴이 아팠다. 희생된 수많은 한국
경찰관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력 부족으로 혼자 파출소 근무를 하다가 범인의 칼에 찔려 살해된
파출소 부소장, 교통사고 조사를 위해 표지팻말을 해 놓고 현장조사 중
달려오는 뒤차에 치여 사망한 교통 경찰관, 위험을 무릅쓴 강력범과의
결투로 다치고 살해되기도 하는 형사, 그 외에도 과격한 시위현장 근무
등….

신변 위협은 갈수록 증대되는데, 경찰의 위상과 공권력은 더 약화되고
있다. 검문하는 경찰을 차량에 매달고 질주하는가 하면, 화염병이나
흉기로 공격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일어나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불신은 깊기만 하고, 수많은 일선 경찰관의
사기는 더 떨어질 여지조차 없다.

며칠 후면 경찰의 날이다. 지난 1월 총경 승진 후 경찰대학에서
고위정책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경찰의 힘든 일상을 더욱 절감했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신변의 위험까지 안고 근무해야 하는 현장
경찰관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우리 경찰도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더욱 애쓰고
봉사하자. 기본에 충실한 국민의 경찰이 될 때 신뢰와 공권력은 자연스레
회복되리라 생각된다.

경찰의 날을 맞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 산화한
한국경찰관들의 명복을 빌며, 국민들의 따뜻한 사랑과 이해를 기대한다.

(李錦炯/총경·경찰대학 고위정책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