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테랑 타자 김기태(33)는 올시즌 말을 아껴온 편이다.

친정팀인 쌍방울을 인수한 SK로 복귀, '찬스맨'으로서 4강행의 선봉에 서겠다는 올초 다짐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마음 고생을 한 탓이다. 어차피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할 시점.

하지만 눈 앞에 달성 가능한 의미있는 기록 하나가 남아 있다. 통산 10시즌째 두자릿수 홈런.

지난 91년 쌍방울에 입단한 이후 93년과 삼성 시절인 지난해를 제외하고 9시즌동안 챙겨온 기록. 김기태는 15일 인천 한화전서 1-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빨랫줄 같은 우월 쐐기홈런을 날렸다. 시즌 9호로 두자릿수 홈런에 1개차 접근.

"어떤 개인기록에 대해서도 연연하지 않고 오직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해온 올시즌. 하지만 이쯤되면 생각을 바꿀만 하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무관하게 치러지는 남은 일정이기에 스윙 크기를 조금 늘려도 큰 탈이 없는 터. 게다가 10년간 두자릿수 홈런기록은 '기복 없는 거포'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18, 19일 인천 두산과의 2경기를 남겨둔 상태. 과연 김기태가 또 하나의 아치를 그리며 의미있는 기록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시즌 막판 SK 경기를 재미있게 보는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