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반노(反盧) 세력 모임인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후단협)가 15일 긴급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쯤 1차로 20명 가량이 탈당하기로 결정, 누가 언제 탈당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후단협 관계자들은 정몽준 의원 쪽으로 세가 몰릴 경우 민주당 의원 112명 중 최소 50명 이상은 탈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1차 탈당자로 거론되고 있는 의원은 지역별로는 경기·충청·강원 등 중부권 출신이 많고, 계파별로는 반노의 핵심인 이인제계와 중도 성향의 한광옥·한화갑계가 고루 분포해 있다.
그동안 독자 탈당 의사를 밝혀온 강성구(오산 화성) 의원은 이날 "후단협의 결정에 따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1차 탈당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9월 중순 탈당을 시도했던 김원길(서울 강북갑) 박상규(인천 부평갑) 의원과 곽치영(고양 덕양갑) 의원도 1차 탈당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날 최명헌(전국구) 의원과 함께 후단협 공동대표로 선출된 김원길 의원은 1차 탈당을 주도한 뒤 당 밖에서 정몽준 의원측과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단협에 적극 참여해온 한광옥계의 설송웅(서울 용산), 범동교동계의 이윤수(성남 수정) 김덕배(고양 일산을), 이인제 의원과 가까운 장성원(김제) 최선영(부천 오정) 송영진(당진) 송석찬(대전 유성) 홍재형(청주 상당) 이근진(고양 덕양을) 의원과 유재규(홍천·횡성) 의원도 1차 탈당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분류된다.
후단협은 이달 중순 1차 탈당이 끝나면 전국구와 이인제 의원 및 핵심 측근, 일부 중도파, 동교동계, 친노(親盧) 인사들 중 동조자를 규합해 2차 탈당을 추진할 계획이며, 최명헌 공동대표가 이 작업을 주도하기로 했다.
반노 및 중도 성향으로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김영배(서울 양천을) 전 후단협 회장과 김명섭(서울 영등포갑) 박종우(김포) 박병윤(시흥) 박병석(대전 서갑) 남궁석(용인갑) 김윤식(용인을) 김경천(광주 동) 의원 등은 2차 탈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구 의원 중에는 최 대표와 김기재 박상희 장태완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전국구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법규정 때문에 당 지도부에 출당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인제 의원과 측근인 이용삼(철원·화천·양구) 원유철(평택갑) 이희규(이천) 의원은 과거 당적 변경에 부담을 느낀 듯 “맨 나중에 나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의 뿌리로 그동안 비노(非盧) 성향을 보여온 동교동계 의원들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는데, 이들은 “11월 초까지 기다렸다가 유력한 후보를 밀겠다”는 입장이다. 동교동계에선 조재환(전국구) 김방림(전국구) 의원 등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후단협은 1차 탈당자 20명(원내교섭단체 하한선)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결의는 했지만 1차 탈당은 다른 사람이 먼저 해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